생각

브런치 고찰3 : 30살

곽재률 2021. 3. 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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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대 그 미묘함에 대하여 매거진

#브런치북 #삼십대 #여자 #일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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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의 여성분이, 30살의 여성,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다.

 

브런치로 시작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실제로 책으로 출판된 글이다.

게시된 글은

 

1편에서 사랑의 이별에 대해 

2편은 젊음의 유통기한에 대해

3편은 가십걸에 대해

4편은 삼치구이에 대해

6편은 똥차와 벤츠

7편 ?

8편 ?

9편은 쉬운 여자

10편 ?

11편은 관대한 여자

12편은 카톡 일씹, 미묘함에 대하여

13편 아줌마에 관해

14편 절교 

15편 30대 소개팅

16편 인스타 염탐

17편 연하남

18편 남사친

19편 신념이 상실되는 상실의 시대

20편 연민의 수렁

21편 여성성 상실

22편 안티 에이징

23편 비밀에 대해 

24편 자기계발에 대해

25편 스포트라이트

26편 덕통사고에 대해 

27편 아등바등

29편 수영장 우정

 

아마 댓글들을 보고 유추하건데, 7, 8, 10편은 아마 남녀갈등을 일으킬만한 글이라 내린 듯하다.

6편도 같은 남성으로써, 사람이 차에 비유된다는 것이 마음이 조금 씁쓸했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조금은 관형적 표현이니 이해한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외제차를 타고 싶어 하니까. 근데 난 벤츠도 똥차도 되고 싶지 않다,,

차가 되고 싶진 않다,, 다른거면 모를까, 너무 돈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또 난 똥차에 나름 애정을 가지는데,, 뭐 어쨌든

 

일단, 난 에세이에 무척이나 까다롭다.

사람이 어떤 것을 경험하고, 그 경험에 대해 느낀 점을 쓰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특정 이데올로기를 사람에게 주입시키기 쉽다.

이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이 잘못됐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개인의 이기심과 합리화를 아름다운 말로 포장해서 관용하게 하고, 위로한다.

요즘 이런 쓰레기 힐링 에세이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것들은 힐링 해주는 것이 아닌, 사이비 종교와 비슷하다.

생각하게 하는 힘, 반성의 힘을 몇 개의 그럴싸한 문장으로 묶어 버린다는 걸 알고 있다.

이런 문장으로는 살아가기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다.

단순한 논리와 이쁘게 포장된 공허한 말에 빠져서

단 몇 일간의 각오와 힐링, 공감은 될지라도,

특정 이데올로기에 빠지게 해

세상을 더욱 증오로, 왜곡으로 바라보게 하는데만 일조한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게 나눠졌다는 것에 놀라워 광신하면서.

 

근데 이 에세이는 좋았다!

솔직함으로 무장하여 자신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특히 대상에 대한 분석이나 의심이 예민한 사람이고, 

어떤 감정을 실태로 꽤 단단한,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의 글이었다.

무엇보다 필력이 너무 좋아서 재미있고, 읽기 편했다.

매 편마다 던지는 주제는 나도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보편적으로 말하는 여성성과 정 반대의 성격의 나라서,

나는 마음 맞지 않은 결론도 많았다.

그래서 오히려, 여성에 대해 이해하고, 배워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 분은 자신의 내려 놓음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

나도 무엇을 내려놓지 않고 있나, 놓치고 있는 것,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뭘까,

26살의 나의 모습은 뭘까, 침대에 누워서 재률아를 반복해 가며, 정리 해봤다,

그냥 간단한, 30대가 된 후의 일지 같은 것일줄 알았고,

그냥 블로그에 간단히 후딱 읽고 써야 겠다 했는데,

정리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그 정도로 매 편 굵직한 물음을 던졌다.

 

짧게 요약하면

작가는

30 중반에 다가가는 나이의 미혼 여성이 경험하면서 느끼는, 젊음의 떠나가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쓴다.

젊을 때 가지던, 희망과 꿈의 포기,

젊을 때의 자신의 가쉽걸의 위치와 스포트라이트의 떠나감,

젊음의 유지에 대해,

남성의, 남성에 대한 인식변화와, 남성과의 관계, 성적 욕망과 기대에 대해,

우정과 비밀등에 대해.

 

모든 여성의 생각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부 여성들의 고민과 인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어,, 진짜 많은 생각을 했다, 대충 

뭐 그냥, 간단하게, 늙음을 후회하지 말고, 더욱 성숙함에 기뻐하자는 생각을 들고 있었는데,

내 외적, 내적 늙음을, 막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해야 하지?

수술까지 고려할 것인가? 과학 기술이 더 발달했을 때는? 영원히 살 수 있으면?

 

여성들의 안정적인 사랑에 대해, 여성들의 행복에 대해, 나는어떻게 위로하고 행복을 주어야 할까,

여성과 남성의 행복은 보편적으로 다른데, 어떻게 둘이 살아야 하나,

 

외적인 호감도가 떨어지면서, 주위의 남성들의 떨어짐에 가십녀에서 벗어남에 대해 슬퍼하기도 하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지?

나도 아직 26살이나 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젊음의 혜택을 보고 있을 텐데,

외모에 관심있고, 이거에 비중을 높이 하는 여자들은 더 그렇겠지,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현실의 벽, 현실에 만족하기를 각오하기도 하며,

내가 만약 이 사람과 같이 여유롭고 안정적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삶이 목표고 동경한다면,

이 상황에 이런 인스타를 보면 우울했겠지? 등등

 

난 뭐 어떻게 위로를,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나도 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 대고, 생각하는거를 다르게 생각하는 거 어때,

진정한 가치를 다시 찾아봐라, 그 가치는 무의미 했다.

타인의 시야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젊음, 청춘과는 다른 영원한, 신성한, 최고의 가치를 찾아라

라고 하는 건 미친 짓일 것이다.

실제로 젊음은 소중한 가치였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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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낭만은 다르다.

이건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거지.

남자가 여자 외적인거 많이 보는 것은 자연스럽다 떠들면서,

여자가 남자 돈, 키를 보는게 왜 부정적인가,

그냥 안정적인걸, 추구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이걸 알고 서로 평생 행복할 수 있으면 그렇다고 나쁠 것 없다.

~만으로 결혼을 하면 안되는거지, 낭만의 비중은 다를 수 있다.

외모만으로 결혼해서 사고로 여성의 얼굴이 아스팔트에 갈렸다고 남자가 이혼하면 안되는거고?

돈만으로 결혼해서 남자가 돈을 다 탕진했다고 여성이 이혼하면 안되는 것인가?

위에 두 개에 비해 애인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이혼하는 것은 사회에서 잘 용인되나.

하지만 충분히 그런 요인이 크게 작용해서 결혼 할 수 있었으니, 마찬가지로 충분히 용인되어야 하나.

 

이건 나중에, 제대로

결혼에 대해서,

줄타기에 대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정답은 없다고 주장하는 지금 사회는

개성을 모조리 파괴하는 철저한 도덕적 관점을 들이밀기도 하고, 어느면에선  아예 도덕이란 것이 사라진 세상이다.

비관적으로, 세상은 더 나빠지고 있다, 옛날이 낫다 이렇게 생각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완벽한 세상은 확실히 아니라는 것, 또 개선할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과 바람을 난 가지고 있다.

이건 사실 두꺼운 베일이 아니다. 누구나 다 한번쯤 까봤을 것이다.

하지만 잘 베일로 가리는 것이 편하니, 베일로 덮은 건 누구나 다 알고있지만, 대부분 다 쉬쉬한다.

수동적으로 회피하면, 좋은 사람을 유지할 수 있으니.

여기서 모순 점을 느끼는 사람이 왜이리 없나, 아니면 어쩔 수 없어서 입을 닫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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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너무 샜다.

젊음, 청춘은 실제로 존재 했고, 혜택을 주었고, 소중한 가치였을테니,

사랑받는 건 누구나 참 행복하니까,,

이걸 잃는다는 것은 남녀노소 슬프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이 매우 우선순위였고, 혜택 받아왔던 여성분은 더 괴리감이 크겠지,

 

브런치로만 읽었지, 책은 안 읽어봐서, 결말이 책과 브런치는 다를지 모른다.

하지만, 역시 브런치만 읽어서는,

이 저자는 30대가 됨에서 느끼게 되는

여러가지 우울함이, 불안함이, 뚜렷한 결론 없이 이리저리 체념과 허무함으로 채우고 있었다.

아니 뚜렷한 결론이 없다기 보단, 체념과 한탄으로 결론 짓는 경우가 많았다.

 

난 이 분이 확실히 이 상태에 불만족하고, 결국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할 시에는

이런 위로를 주고 싶다. 

 

청춘은 청춘만의 재미가 있듯이, 30대는 40대는 그 나이대에 맞는 재미가 있지 않는가?

또 꿈이나 희망, 바람이

달리기 1등이나, 이쁜 얼굴 가져서 아이돌되기 등이 아니면

꿈이나 희망을 한창 노래 할 수 있는 나이 아닌가?

오히려 30대 때,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이다.

인기를 얻고 싶다면, 20대때보다, 30대 때 꽃이 펴 사람들에게 알려져 유명한 사람도 많다.

젊음의 미가 떠나감이 아쉽다면, 30대의 미, 40대의 미, 멋있는 사람은 어느 나이대나 존재한다.

난 정말 가치있는 건, 드물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20대의 짧은 시기에만 짧게 해서 이룰 수 있는 목표였다면, 그건 평생의 과업보다 가치있는 일이라 잘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청춘 이후로는 절대 못이룰 꿈이 있었다고 하면, 그건 꽤나, 본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의미 없을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꿈의 본질을 잘 따져서, 30대의 꿈으로 연장, 아니 평생의 꿈으로 연장하시는게 어떠신지.

특히 결혼에 대한 생각이 계속 없으신 거라면,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꽤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남성에 두려움이 큰 걸 알았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 안타까운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같은 남성으로써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것, 좋은 남성도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체념과 허무함을 곱씹으며,

그럼에도 앞으로 살아가려는 각오도 하나의 삶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방식은 아니지만,,

이분 눈에는 난 아직 서른이 안된 애겠지만, 미래의 서른의 나에게, 또 이 에세이 작성자에게 응원을 해본다.

아직이 아니라 영원히 아름답다고. 사랑스럽다고.

 

2021 03 11

제일 중요한 말을 안했다.

잃어가는 것에, 지나간 일에 후회하고 슬퍼하는 것을,

비정상적이라고,

시간 낭비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회상은

지나간 시간을 진정한 시간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오랫동안 아프고, 난 감정이 칼같은 사람이 한때 너무 부러웠다.

왜 나만 예민해서 계속 아플까, 보낸다는게 후회하는게 그렇게 어렵고 떠도는걸까.

 

하지만, 더 찾을게 남았다는 것 아닐까.

물론 감정이 칼 같은 사람은 과거의 시간을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끔 어지럽게 헤집고, 방황하고 길을 잃는다는 것이,

더 찾을게 있다는 어떤 감각이 있는게 아닐까.

삶의 가치를 용기있게 탐험하는 모험자가 아닐까.

 

회상으로 통째로 허무한 순간이었음이 아님을,

그 순간에도 아름다운 것이 있었음을 꼭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