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생각
오전 8시,
잠을 꾹 참고, 드디어 집에 왔다.
잠을 참은 이유는, 내일 출근하는 친구가 혹시 알람을 안맞춰놓고 잤을까봐,
2시간은 그냥 컴퓨터를 하며 보냈다.
얼마만에 연달아 노는 건지, 3일 연속으로 놀았다.
글을 바로 쓰게 된 이유는,
전 애인이 생각이 너무 나서, 아팠다.
난 뭐 지금 여자친구도 없으니, 이 정도는 그래도 자유 아니겠나.
그냥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반갑게 인사할 수 없는 사이지만, 그냥 반갑게 봤으면 했다.
어,, 왜 생각난거지, 최근에 별로 생각안나다가,
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남협이,
웅이와 사이가 안 좋은 것을 이야기하다가, 옛날 이야기를 했었다.
그 때, 못풀렸던 것이 지금와서 풀리리라 생각한 건 아니지만,
1시간 정도 대화를 한 이후,
왜 그 당시에도 매우 화가 났었지만,
결국 최대한 이해하려 했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오랜 친구고, 개 나름대로 힘들었고, 개 나름대로 나를 위한 거였다.
나랑 친구들은 매우 힘들었는데도, 참 우습게도
나를 위한거였다.
그 방법이 매우 바보같았던 건 안다. 그래도 나를 위한 거였다.
약간 뚱이 같은 친구다.
참 뚱이 같은 친구다. 그래도 친구를 위하는 속 깊은 친구.
정말 왠만한 친구였다면 나도 매우 용서할 수 없었겠지만, 난 안다.
그냥, 슬프게도 하나의 사고였다는 걸. 어쩔 수 없는 것을.
뭐,,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냥 저녁에
그냥 그렇게 오늘은 전 애인이 생각이 났고,
행복했던 기억이 아른거릴수록,
내가 왜 그랬었지, 왜 더 잘 못했었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나서 눈이 매우 붉어졌지만, 울진 않았다. 사실 운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놀아도 맘이 불편한 상황이다 난.
매우 슬프다. 지금
취준생, 26살, 매우 준비 안된 취준생, 열심히 하지 않는 취준생.
돈도 없고, 잘난 것 없는 바보 같은 취준생.
마음이 아프다. 3일 놀면서,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 빡세게 해야겠다 느꼈고,
무엇보다, 그래도 강릉와서 한참 심하게는 안나서 다행이라 느끼던 생각을,
노니까 느껴졌다.
바다를 보면서 느낀게,
그 친구와 한 번 가서 바다를 봤었으면,
그 때의 내가 달라졌을까.
당연히 아니겠지, 뭘 해도 안바뀌고 또 멍청하게 떠나보내겠지.
만약, 그렇다고 다시 만난다면,
그래도, 또 멍청하게, 소중함을 모르고, 분노할까.
내가 미워졌다. 아니,
나도 모르겠다.
난 많은 걸 바란게 아니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 싶다.
날 많이 좋아해줬으면, 사랑해줬으면.
요즘 참 많이 놀수록, 개 생각이 난다.
참 좋은 사람인데, 내 욕심으로 내쫓았다는 것을 참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빛나는 건,
내가 어떻게, 그렇게 의심없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었을까.
다시 이런 사랑이 찾아올까. 이 정도로 쏟을 수 있을까.
눈물이 난다.
서핑도 1년만에 타지만,
어느정도 타는 것도 몸이 기억하니 쉬웠다.
비오는 날의 서핑, 파도가 쉴새없이, 지침없이 밀려온다.
쩅쨍한 날의 한 두번씩 크게 오는 파도를 제일 좋아하지만,
그냥 어떤 시련 같았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