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률 1년 리뷰 1. 시작글
총 75개의 글을 썼구나?
꽤나 적지 않은 숫자라 놀랐다.
블로그 첫 글을 보니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다.
곽재률 태어나서 처음으로
블로그 시작이다🎉 초등학생 때 네이버 블로그로 개설만 하고 글을 안 썼었다. 그냥 처음이라 할래요! 블로그의 이름은 "곽재률"이다. 본명이고, 나 다운 블로그를 보여주고 싶다. 나도 어떻게
rhkrwofbf.tistory.com
이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1.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아쉽게도 전문 지식이 없기도 하고, 또 내 주관을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식, 정보 공유만의 목적의 블로그를 하고 싶지 않았다.
또 뒤에 한번 더 설명할
2. 어떤 사이버 일기장의 역할로, 그 날의 감정을 분출하고 사건을 나열하는 용도로만 글을 적고 싶지 않았다.
그런 건 내가 다시 읽어도 의미없을 뿐 아니라, 타인이 다시 읽으면 더더욱 의미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난 가치있는 글을 좋아하고,
내 글도 어떤 타인, 그리고 나에게 의미가 되길 원했다.
그럼 뭘 써야할까?
고민하다 생각한 건데,
정말 내 위치의 사람은 많은데, 이런 입장에서 제대로 된 솔직한 생각을 적는 것은 보지 못했다.
전역하고 브런치의 글을 즐겨 읽었다.
정말 재밌어서 생각없이 계속 읽게 되었다.
좋은 생각에 대해 쓴 글은 정말 많았다.
유명한 심리학교수, 심리치료사부터
어떤 재야의 철학자나, 특정 사상을 가진 사람까지
전문 지식을 대상층에 맞게 잘 정리한 글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내 위치의 사람(취업을 못한 대학생, 30대에 접어드는 사람)의
깊이 생각해서, 솔직하고 가치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참 소수였다.
솔직하기만 한 글이라면,
사실 10대 여학생의 일기 같은 솔직한 블로그는 정말 많다.
오늘 ~했다. ~느꼈다. ~에 화났다. ~가 미웠다. ~가 좋았다. ~를 배웠다. 내일 ~
개인에게 하루를 정리하는 면에선 어느정도 좋지만,
남이 읽기에 배려있고 가치있는 글이 아니다.
일반적이든, 특별한 사건을 겪었든
사건과 감정에서 멈춘 일련의 글을 보면,
꼭 사건-감정 시퀀스의 입출력 값 뭉치를 보는 것 같다.
사람의 사고판단기준(가치관)이 어떤 함수라면, 그냥 입력값(사건, 상황)과 결과값(감정과 했던 행동)만 나열된 느낌이다.
사실, 좋은 이야기(저명한 소설이나, 신화, 시 - 문학)들은 이런 사건과 감정, 행동의 형식을 띄고,
인류의 가장 강력한 지혜 전달 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고 판단 - 가치의 서열(가치관) 을 재정립시킨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각 작품들의 나름의 방식으로 함수에 대한 사고를 촉발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 효과를 오랜 시간 검증받고 인정받았다.
이런 이유에서,
문학과 하루를 풀어놓은 일기장의 가치가 다른 이유이다.
난 비전문가의 시선, 일반적인 사회초년생의 시선에서 솔직한 생각을 적고 싶었다.
문제를 직면하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떤 가치판단이 옳은지 지식을 찾고,
가장 가치 있는, 도움된다고 생각되는 결론을 도출해 글을 적고 싶었다.
그 수단으로 어떤 가치에 대해, 이슈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고,
독후감이나 시를 읽고 해석하고 생각할 수 도 있다.
또 내가 보낸 하루에서 느낀 점을 줄줄이 풀어놓을 수도 있다.
그 하루는 우울하면 우울해서 느낀 것, 행복하면 행복해서 느낀 것을 솔직히 쓸 것이다.
난 똑똑한 사람이 아니고,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어떤 특출난 재능이 있지도 않다.
그래서 오히려 나 같은 사람이 더욱 공감이 될 것이라, 더욱 가치 있어질 것이라 기분좋게 긍정했다.
어느 문제에 직면하고,
고민을 하고,
어느정도의 지식을 찾고 종합하여,
결론 짓는다는 개념은
내 블로그에서 발명한 것이 아니다.
난 그게 사람이 살아가고, 옳은 가치관을 형성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모든 분야에 전문가는 될 수 없더라도, 항상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괜히 나만 굳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때도 있다.
이런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편차가 크게 나는게 사실이다.
난 이런 가치에 대해 흔들리고 고민하는 사람이,
정말 사람다운 사람이고 발전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많은 심리학 저서에서 옳은 가치와 생각을 갈고 닦는 것 만큼,
행복한 삶을 향하게 하는 원동력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수 많은 심리학책이나, 자기개발도서들이
쌩뚱맞을지 모르는 사랑이나, 인류애, 가치관들을 논하는 것이다.
내 블로그의 대상은 이런 생각많은 사람들이다.
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함께 한다는 서로에게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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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블로그의 목적을 블로그 첫 글에 쓰려했었다.
하지만, 다 써놓고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어
블로그를 왜 써? 라는 물음을 더 생각해보니,
이유를 짧게 설명할 수 있었다. 외로워서
블로그를 쓰면, 분명 혼자 하는 행위인데도,
나를 알아가는 것, 친해지는 것이고, 외롭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