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지만, 오늘, 블로그에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이번년부터 스타벅스 일기장에 일기를 쓰고있지만, 오늘은 타이핑이 빠른 여기에 쓰려한다!
적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흠 일단 여기는 신림동의 히포카페이고, 새벽 5시까지 한다고 해서 왔다.
오랜만에 새벽카페이다. 대학 시절이 생각이 난다.
그 감정이 다시 떠올라서, 카페에 왔다.
어떤 띄어쓰기와 문단 형식으로 썼더라? 다까먹었고, 다시 옛 글을 보고 자간을 맞추고 싶지 않다.
23년 뉴재률버전으로 쓴다. 곽재률 시즌 몇이더라? 시즌 50은 된거 같은데,
역시 쓰고싶은건 솔직한, 투명한 생각이다.
오랜만에 써도, 이건 맹세하고 쓰려고.
벌써 쓸 생각에 기분이 좋다. 도파민이 나온다.
ㅡㅡㅡ지금 내 상황ㅡㅡㅡ
일단, 오늘 샌드위치 먹고, 카페를 가다가, 현금 만원을 잃어버렸다.
평소 아예 현금을 안들고 다니는데, 하필 이체 안되고 현금만 받는 식당에 갈질 몰라 들고 왔는데 잃어버렸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다가 떨어뜨린 것 같다.
뭐 괜찮다. 평소에 워낙 떠나기 뒷자리를 잘 보고, 잘 안 잃어버리는 편이라 좋게 생각하려 한다.
어릴 때 하도 칠칠치 못하고 잃어버린 것은 완벽히 고쳤으니
그냥 바닥에 만원으로, 오늘 이 값진 글과 시간을 샀다고, 뭔가 운명처럼 블로그에 글을 다시 쓰게된 계기 같다.
난 지금 신림이다. 정확히는 구 신림 9동, 대학동 신림 고시촌이다.
그리고, 10/30으로 고시텔? 미니룸?에 살고 있다. 고시원이라고 하기엔, 방도 깨끗하고, 넓다.
옛날 춘천 자취방이랑 사이즈가 비슷하다. 여러 군데 신림역부터 고방으로 찾은 결과, 저렴히 잘 구한 것 같다.
화장실, 샤워실이 밖에 있는 건 불편하지만, 여기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여기 온지 6일 째이고, 그 전에는 사당 꽤 좁은 친구집에서, 둘이서 22년 10월 11일 부터 같이 지냈다.
4월 말까지, 7개월을 같이 살았다. 시간은 총알이고, 친구에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고맙다.
좁은 곳에서 남자 두명이 같이 살긴 쉽지 않았을테고, 내 친구도 많이 참았을텐데, 정말정말 고맙다.
많이 엉망으로 살았다. 난 이 말을 블로그에 몇 번을 쓰는 건지 모르겠는데, 왜 기분이 좋을까?
이실직고하는 느낌. 그 이후 허심탄회한 심정. 어릴 때 순수하게 했던 고백성사의 느낌이다.
그래도 반성 이후, 잘 살려는 도약도 담겨있으니, 이번에 높이 뛰어오르길 희망한다.
그 전까지 진짜 히키코모리같이 살았던 이야기는 누군가는 흥미롭겠지
(나도 흥미롭다 생각한다. 톨스토이의 글 중에서도 꽤 공감가는 문구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톨스토이)
하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일단 먼저 오늘 목표인 느낀 것부터 써야 순서겠지?
정말 오랜만에, 더 나은 삶과, 사랑에 대해 쓰려한다. 이제 본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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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튜버 "0원으로 살아남기"를 정주행해서, 몇 영상들 빼고, 보고싶은 영상은 다 봤다.
존경스럽고,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청년이였다. 그 사람의 Q&A 영상 중, 공황 장애와 우울증에 꽤 오래 앓고 있다고 한다. 다른 영상으로써는 알 수 없었다. 혼자 고프로를 들고 말을 잘하고, 붙임성이 있는 사람이라 전혀 몰랐다.
나도 덜컥 겁이 났다. 나처럼 히키 생활, 개백수 생활 좀 해본 사람은 무조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상태로 오래살면 공황과 우울증이 안오는게 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또 이미 조금씩 젖고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걱정.
백수인 것도 가족과 주변에 피해인데, 정신병까지 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던 차에,
전전여친의 블로그에 들어가봤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한 때 생각안날려고 인스타든 블로그든 절대 안들어가서, 고양이 두마리 이름도 까먹었었는데. 근데 블로그 이름은 요상하게 내 해마에 박혀있던 것 같다. 이름의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어서 그런가? 뭐 어쨌든, 다신 들어가지 말자! 맹세 했것만, 3년만에 궁금해서 다시 들어갔다.
잘 살고 있었다! 남자친구도 생긴 것 같고, 열심히 일하며, 잘 노는 것 같았다. 행복해보여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 감정과 동시에, 지금 나는 뭐하고 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 심한 자책감 같은 것이 아니라,
꽤 오랜만에 무기력에서 깨워주는 자극이랄까?
내 친형 말이 생각났다. 인스타가 꽤 지금 나 뭐하냐 할 때 보면 좋다고, 또 주말이면, 공부하지말고 놀라고. 주말에 안놀면,
평일에 일할 때 놀게 된다고. 히키 N년 경험자로써, 매우 매우 공감되는 말이다.
블로그를 보고, 내 안에서 죽었던 뭔가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이걸 연애세포라고 해야 하나? 응. 정확히 맞는 것 같다.
전여친과 헤어지고, 내 안에 연애세포가 자연스럽게 다 죽은 것 같았다.
전여친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직도 상기하면 가슴 한켠이 저리게 미안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싫어진다. 좀 더 좋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이럴꺼면 내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 내가 잔인하게 관계를 끊은 것이다. 그렇게 착한 척은 다해놓고.
그때는 그게 내가할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판단에 후회는 없어도, 그 방법이 좀 더 상처주지 않을 방법은 무수히 많았을텐데. 난 왜 이리 잔인해졌을까, 더 좋게 마쳤어도 됐었잖아. 그래도 날 사랑했던 사람이였는데.
전여친은 sns나 블로그를 아예 안했지만, 다시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생각과 행복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갔으면 좋겠다.
술을 좋아했고, 밥도 하루에 한끼밖에 안먹었는데.. 좋은 남자친구와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좋은 사람이니 분명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이렇게 연애세포가 죽고, 무기력하게 살았다.
연애세포와 무기력, 난 이 연관관계를 크게 몰랐었다. 확실히 사랑은 책임이자,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고,
이게 없으니, 내 인생의 자책감과, 내 연료같은게 같이 확 사라져버렸다.
그냥, 애인이 있든 없든 그냥. 그런 심정이였다.
난 예민한 스타일이라, 사람을 엄격하게 바라봤다. 그런 내가 좀 미웠었다. 차라리 내가 좀 바보같았으면.
그냥 엄청 내 최선의 사람이 짠! 하고 나타나지 않으면 더 이상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더 상처줄까봐, 떠 내 더러운 시야로 사랑하는 사람을 깎아내리는게 스스로 버티기 힘들었다. 억지로 하는 통화,
내가 억지로 통화하는게 아니라고 잡아때도, 너무너무 자책되고 스스로도 힘들었다.
그게 서로에게 이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지냈다.
하지만, 다시 가슴이 뛴다. 아 좋은 사람이 되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하고 싶다고. 내가 정말 가슴 터질듯 사랑했던 때가 떠올랐다. 대학시절 첫 연애 하던 때, 마지막이라하고 만나고, 그녀가 붙잡을 때 다시 만나자고 울었던 그 때가 기억났다.
지금 내 상태는 그렇다. 사실 지금도 누굴 만날 생각은 안든다. 하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전전여친 블로그에서 자기 효능감에 대해 쓴 걸 봤다. 그래, 다시 시작해보자고
뉴욕털게 말처럼, 큰 슬럼프에 빠졌을 때, 원대한 목표는 오히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매우 작은 성취감의 연속을 만드는 것, 또 하루의 기록이 중요하다.
1. 늪에서 희망을 준, 뉴욕털게, 0원으로 살아남기에 감사한다. 정말로
2. 전 애인들에게 감사한다. 다들 진정으로 의미있다 생각되는 삶을 살길 진심으로 바란다.
3. 긴 어둠을 꿋꿋이 걸어가고, 다시 해를 보려 하는 나에게 감사한다.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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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이야기는 내일 이어 써봐야겠다.
내일 생에 처음으로 알바도 구해보고, 오래 공부할 공간도 알아봐야겠다.
엄청 두서없고 정신없지만, 그게 내 오늘 느낌이였다.
보통 글을 쓰면서 정리되어 결론나지만, 오늘 감정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냥 더 좋은 사람이, 목표에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감정이 남아있다.
시간이 빠르다 말하고, 나도 크게 느끼지만, 아직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야
받을 걸 베풀어주고 싶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