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
1. 형아 누나들이 타는 거라는 좀만 더 크고 타자하시던 엄마의 걱정은 웃음소리와 함께 아빠의 무릎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갔었는데, 그건 다 뭐였고, 어디 갔을까 놀이터 성에 누워있으면, 완벽함이 뭔지 알 수 있다는 발명 다음 날, 신이 나서 친구에게도 알려준 그 이론 발밑의 친구와 함께, 가끔 바라보는 것을 가리켰는데,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면, 더 좋다. 이 한 문장을 추가했었는데, 다 뭐였고, 어디 갔을까 그네가 더 재밌을까, 시소가 더 재밌을까 그건 왜 날마다 다를까, 어쨌든 올라가는 게 얼마나 추락하게 얼마나 터무니없고, 터무니없이 즐거운 것인지 뭐였고, 어디갔을까 이어지는, 작고 약한 개미 친구들, 초코파이 케이크, 부모님의 싸움, 다툼, 화해, 공부 굳이 말 안해도 지나서 보는 것들. 관찰과 느..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3
8.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유치환, 낙엽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이 시, 중간 부분만 발췌해서 올린 줄 알았는데 이게 그냥 전문이다. 유치환 시인은 깃발로 유명한 시인이었다. 가을, 아니 벌써 5월이야,, 뭐 이제 여름이 오고, 가을도 오겠지, 낙엽을 쓸면서, 이 시를 썼을 것이다. 낙엽을 쓸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이쁘다. 같이 읽어요, 게시판의 수 많은 이별 시 중에, 이것에 끌린 이유는, 어쩌면 우울하지 않게 잘 표현했다. 참담한 감정이 아니라, 그냥 지난 사랑을 생각하면서, 쓸고 있는 시인이 상상이 된다. 잘 정리하고, 다시 올 봄을 위해, 잘 가꾸길 바라며, 낙엽을 쓸며. 9. 너를 새긴다. 더 팔 것도 없는 가슴이지만 시퍼렇게 날이 선 조각칼로 너..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2
어,, 내가 이별에 관한 시만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여기 게시글에는 이별에 관한 시가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 몇 개 꼽아본다. 6.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죽었는데, 모든 것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갔다고 느낀다. 단지 네가 죽었는데, 내가 가진 모든 기억이 피를 흘린다고, 급격하게 얼룩지고 있다고, 녹슬어가고 있다고, 부스러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한강, 희랍어 시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한강작가의 책의 일부이다. 물론 둘 다 안 읽어봤다. ^^ 이런 떠나간 사람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살아간다는 가치관은 현대에 뚝딱 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나, 범신론을 주장한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