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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

취업일기 9: 바람

저번 취업일기 8에 소개했던, 발표 불안 관련 글을 쓴 작가의 다른 글 동거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꽤 충격적이었던 건,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행동해야 할까만 생각했지,

내가 원하는 상대방의 모습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이런건, 너무 쿨해서, 상대방이 하는 행동은 다 괜찮아 그런게 아니라,

그냥 취향의 반대 점이 보이면, 내가 왜 이걸 싫게 생각하지,

이런 점도 장점이 있을 거야, 과연 이 부분까지 내가 좋아할 수 없을까? 좋아하자,

이렇게 내 자신의 가치관을 점검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이 새서, 

뭐가 내가 좋아하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이다. 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 보인다.

 

만약 상대방이 집청소를 안하면,

귀엽다, 쉬는거 좋아하는구나, 내가 해주면 딱 맞는 부분이겠네!

연약해서, 자주 울면

참 섬세하구나, 내가 평생 적게 울게 해주고 싶고, 울더라도 같이 옆에서 있어주고 싶다.

 

다 이런 식이라서, 사실 별로 성격을 안가린다.

남자답게 씩씩하면 그 점을 좋아할 것이고, 섬세하면 여자답다고 그 점을 좋아할 것이다.

그래서 난 얼빠라고 소개하는데, 얼굴이 그나마, 확고하게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기준에서 이쁘면, 어떠한 스타일이라도 좋다.

 

하지만,

가끔 모든게 싫어지는 날이거나, 지쳐버린날,

나와 비슷하지 않는 점은 미워보이는 눈에 독이 차오르기도 한다.

애인은 내 그런 눈을 보고, 얼마나 아파하고 실망할까.

 

그래서 이 브런치 글처럼, 내가 상대에게 꼭 바라는 점을 정리해본다.

 

1.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날 좋아하지도 않는데, 만나지 말았으면 한다. 그건 내가 오래 아플 수 있어서 싫다.

남이 떠나가는 걸, 잘 참아내지 못한다.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 나를 떠나가면, 그건 참 아프다.

날 매일 좋아할 수는 당연히 없지만, 이 관계를 사랑을 그리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바란다.

내가 엄청 중요히 여기기 때문에 그만큼 바라는 거다.

 

2. X

사랑할 줄 안다는 말에 이어서 더 이상 쓸 수 없을 것 같다.

사랑하면 행동에 묻어나온다. 연락 횟수든, 말투든, 뭐를 더 주저리 주저리 쓸 필요 없다.

날 사랑하면, 난 그걸 느낄거고,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될텐데.

그냥 진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살면서 배운 건,

이런 사람은 신기하게 꽤나 적다. 많이 적다.

정말 제대로 사랑할 줄 알면,

자신도, 타인도 챙길 줄 알고, 그건, 정말 행복하며, 행복을 준다.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내 기준의 정의, 규칙, 신념, 절대 어겨서는 안되는 것 등등

사랑을 안다면, 당연하게 우러나오게 되는 것들이고, 혹시 잊거나, 놓치고 있더라도,

옆에서 깨워주면 다시 오지 않을까.

단순한 걸 너무 어렵게 되고, 매우 손해보는 가치관이 되버렸지만,

그래도 너무 낭만적이고, 재밌지 않을까.

 

하여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요즘에 참 드물고, 만나기 쉽지않다.

하지만, 어려우니깐 그 만큼 더 찾는 재미도 있고, 사랑할 수 있겠지.

 

물론 동거인, 평생을 함께할 애인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랑은 그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게 아니라,

결국 그런한 점 때문에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길.

 

아 이 말을 먼저 했어야 했는데, 혼자 살긴 싫다. 혼자 지내기엔 삶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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