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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마지막 20.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잊어버렸다 더 크게 부를수록 고요해지는 거짓이 되어버린 말들과 그리움이 되어버린 시간들 불현듯 너는 떠났고 허락도 없이 그리움은 남았다 앉거나 걷거나 혹은 서 있을 때도 내 안에 투명한 방울들이 맺히고 있었다 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 되었고 기억하는 것은 떠난 것이 되어 있었다 내 삶에 낙서 되어버린 한 사람의 이름 어디로 가야 다시 도착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물들기 쉬운 어리석은 사람 한 번의 입맞춤을 위해 힘없이 떠나보낸 시간들을 기억해본다 쓸쓸히 왔던 길은 돌아서듯 너를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혹 당신이 아니라는 착각 하지만 그래도 후회할 수 없다 뼈가 부서지도록 아픈 이름을 안고 너라는 끝없는 절망을 시작했다 /이선명, 다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6. 10.
  •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5 16.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어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뽀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문정희, 찔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로에게 꽃이 될 수 있었는데, 결국 가시가 되버리면 너무 아프다. 가시가 자란 내가 밉고, 마찬가지로 가시를 세운 상대가 밉..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6. 9.
  •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내가 너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냥 철 없는 소리라던가, 인생은 그렇게 살면 손해니, 허비라던가, 논리적이지 못하다던가 등등 자신이 정답임을 확신하며 언성을 높혀 이건 아니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 여러 종교의 수도자들은 인간, 인간의 삶, 감정의 심층 구조에 대해 연구한다. 난 이런 문장들이 구조의 상부에 있다기보단, 구조의 기저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6. 1.
  •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4 13.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툭하면 담을 넘는 만용으로 피해 주기 싫었다 막힌 난 수몰 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수초가 된다 나는 그냥 오석처럼 가라앉아 네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하지만 예고 없이 태풍은 오고 소나기는 내리고 흘러 넘치는 미련을 이기지 못해 수문을 연다 콸콸 쏟아지는 물살에 수차가 돌고 나는 충전된다 인내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를 꽃 피는 너의 마당이 잠기지 않기를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전윤호, 수몰지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더 주면 안되는 안타까운 마음을 물로 표현하고, 표현하는 것을 참는 것을 댐으로, 결국 물로 가득찬 자신을 수..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31.
  •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3 8.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유치환, 낙엽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이 시, 중간 부분만 발췌해서 올린 줄 알았는데 이게 그냥 전문이다. 유치환 시인은 깃발로 유명한 시인이었다. 가을, 아니 벌써 5월이야,, 뭐 이제 여름이 오고, 가을도 오겠지, 낙엽을 쓸면서, 이 시를 썼을 것이다. 낙엽을 쓸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이쁘다. 같이 읽어요, 게시판의 수 많은 이별 시 중에, 이것에 끌린 이유는, 어쩌면 우울하지 않게 잘 표현했다. 참담한 감정이 아니라, 그냥 지난 사랑을 생각하면서, 쓸고 있는 시인이 상상이 된다. 잘 정리하고, 다시 올 봄을 위해, 잘 가꾸길 바라며, 낙엽을 쓸며. 9. 너를 새긴다. 더 팔 것도 없는 가슴이지만 시퍼렇게 날이 선 조각칼로 너..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21.
  •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2 어,, 내가 이별에 관한 시만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여기 게시글에는 이별에 관한 시가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 몇 개 꼽아본다. 6.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죽었는데, 모든 것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갔다고 느낀다. 단지 네가 죽었는데, 내가 가진 모든 기억이 피를 흘린다고, 급격하게 얼룩지고 있다고, 녹슬어가고 있다고, 부스러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한강, 희랍어 시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한강작가의 책의 일부이다. 물론 둘 다 안 읽어봤다. ^^ 이런 떠나간 사람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살아간다는 가치관은 현대에 뚝딱 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나, 범신론을 주장한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주장..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20.
  • 강원대 에타/같이 읽어요, 시와 문장들 1 1. 사랑해. 그거 하나로 저 암흑 속에서 버텼어. /윤현승, 하얀 늑대들 中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검색해보니, 하얀 늑대들은 판타지 소설이다. 읽어보지 않았고, 어떤 이야기인지도 모르나 장면이 상상이 간다. 어떤 인물이, 사랑하는 이를 끝내 다시 만나 처음으로 하는 말이 아닐까? 전혀 오글거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솔직한 말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하는 이와 듣는 이, 둘 다 얼마나 행복할까. 2. 너는 가고 가고 남는 이것만으로 너무 많은 너를 달리 무엇이라고 부르나. /장석남, 돌의 새 中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람이 갔다가 오면, 엄청 많은 무언가가 자신에게 남는데, 정이 가는 이 무언가를 처리하는 것이 왜이리 아픈 건지 이를 어떤..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14.
  •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 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꿈이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난 극단적으로 이런 유형에 속한다. 청춘에 이루고 싶은 것, 잘하고 싶은 것이..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2.
  •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1.
  •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욕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을, 내 손으로 직접 가두면 얼마나 아플까. 사랑을 잃으면,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 사랑을 접어야 맞다. 아쉽지만, 둘이 하는 사랑이니, 혼자 힘만으론 안되는 것들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내 마음을 가둘 수 밖에 없다면, 만약 완벽에 가까운, 최선의 사랑을 했었다면, 빈 집에 홀로 가두어도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지 않을..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4. 30.
  • Who has seen the wind? Who has seen the wind? Neither I nor you: But when the leaves hang trembling, The wind is passing through. Who has seen the wind? Neither you nor I: But when the trees bow down their heads, The wind is passing by. 누가 바람의 모습을 보았나요?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무의 잎들이 흔들렸을 때 바람이 그 사이를 지나갔어요. 누가 바람의 모습을 보았나요?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무들이 머리를 수그릴 때 바람이 그 곁을 지나갔어요. -Christina Georgina Rossetti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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