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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브런치 고찰1 : 물질만능주의

브런치 글을 삼사일간 진짜 하루종일 읽었는데,

정리 안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아깝고 다양한 주제들을 읽었다.

몇몇 생각하게 하는 브런치글에 몇 줄 평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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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심히 해서 나처럼 살지 말라는 말

아이들에게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해도 될까 | 초등 5, 6학년 아이들과 새해를 맞이해서 소원 쓰기를 해 보았다. 그냥 쓰면 재미없으니까 어린이 때부터 70대까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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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놀라웠다. 정말 이 이야기가 과장 안하고 진짠가?

요즘 아이들은 이렇구나.

뭐 사실 그리 놀랄 것도 아니다.

나도 상식과 큰 괴리와 외로움을 느낀 지점이 여기였다, 그래도,,, 그래도 이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악화됐구나.

IMF 불안정한 생계 밑에서 자란 이유여서 라든지, 지금 안정성을 추구하는 한국사회의 흐름이 이거라든지,

이유는 복합적일테지만,

해외의 아이들은 어떻지? 한국의 일부만 그러길. 이러면서 무서워진다. 

한국의 교육은 도대체 뭘하고 있나, 이걸 모르고 있는 건가? 알고 방치 혹은 이 현실에 만족하며 일조하는 것인가?

소유한 정도, 그것만이 고려 대상이자 행복이고, 급을 나눈다. 마치 만화책에서만 나오는 디스토피아의 한 풍경같다.

이데올로그다. 이건 마치

편파적인 사이비 종교의 믿음,

폭력적인 공산주의 혁명당원,

우생학에 심취한 나치나 다를바없는 엄청나게 급진적이고 위험한 생각이다.

이데올로그들이 착각하고, 놓치는 가장 큰 것, 세상은 절대 한가지 요소로 작동하지 않는다.

 

돈에 대한 욕구, 돈이 주는 행복,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도 어렸을 때 돈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그래서 엄청 절약했고,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주우러, 바닥을 보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머리가 커가면서,

세상은, 돈 하나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과,

더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 시시해졌다.

시스템 안의 복합적인 요소들 중에서, 돈은 하나의 큰 역할을 차지할 뿐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이 돈으로 환원될 수 있긴 하나,

정말로 중요한 몇 가지들은 환원이 되지 않는다.

이 중요한 몇 가지들은 너무나 강력해서, 돈 보다 우선시 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들이다.

 

물론 공산주의의 독단에 빠지기 쉬운것 처럼, 자본주의의 독단에 빠지기도 쉬우니 이해는 한다.

하지만 유년부터 이러면, 성인이 되어서 얼마나 바꾸기 힘든 사람도 있을 텐데..

그들이 얼마나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와 상처를 주고, 또 누구보다 제일 피해받는 인생은 자신일 것이다.

 

이 마음가짐이면, 건설업자, 생산업 종사자, 길거리 파지 줍는 노인분들과 같은

돈이 부족하거나, 별로 수입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도움의 대상이 아닌, 그저 실패한 인생, 경쟁의 패배자, 낙오자일 뿐이다.

돈으로 환원할 수 없는, 인류가 지키려고한 수 많은 가치들은

가버치 없는 쓰레기, 혹은 쓸대없이 돈을 조금 많이 투자해야 하는 것이 되버리고,

남을 위한다는 것은, 자신의 것이 마이너스 밖에 더 안되는, 정신 나간 자만, 허세 쯤으로 간주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왜 우리나라는 왜 기본적인 철학조차 가르치지 않는 걸까.

세상을 비판할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는 인간의 기본소양 양성이 의무 교육의 의의 아닌가.

철학을 이렇게 어렵게 발견해야 하나싶다.

의무 교육으로 책마저 재미 없어졌을 사람이 많은데.

철학은 왜 힘들고, 정처 없이 길을 헤메다가,

우연히 운좋은 사람이 발견해야 하는 곳이 되버렸나.

까놓고 말해서, 한국사보다는 철학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철학은 왜 필수 과목은 커녕, 과목의 한 갈래조차, 윤리? 도덕? 의 이름으로  없는걸까. 문과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물론 한 국가의 역사 속에서 수 많은 배울 점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목적과, 의미, 인간에 대해 직접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을 배우지 않으면서,

어떻게 삶에 찾아오는 실존적 물음이나, 불안, 역경, 갈등 등이 찾아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렇게 철학을 한구석에 던져놓고,

우습게도 우리나라의 옛고전들보다도, 어느정도 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재밌는,

해외의 명작이라 불리는 고전소설들은 죽어라 추천도서에 올라가져 있다.

카뮈의 이방인을 실존주의 철학 배경없이 읽는다면,

진짜 특별한 감각을 가지지 않는 이상,

그냥 ㅈ 같이 재미 없고, 와 이 작품으로 노벨상을 왜타? ㅈㄴ게 고전은 고였고, 재미 없구나

할 수 밖에 없다.

헤세나, 호밀밭의 파수꾼도 재미가, 배는 절감될 것이다.

평소에 이런 쪽의 생각을, 의견이 있다고 배운 적이 없으니까.

 

나도 예민한 편이긴 하나, 운좋게 다가왔는데, 만약 오지 않았으면 

나도 그냥 몇몇 격언이나, 자기계발서, 동기부여 영상, 명상, 일상 에세이 등등을 찾아 헤메다,

안정적인 느낌이 우연히 찾아오길 헤멨을 것이다.

 

원초적인, 실존적 물음에 대한 것, 인간에 대한 탐구를 거의 하지 않고,

국가 유지에 필요한 정도의 사고를 지닌, 일 잘하는 사람 양성만을 목적으로 하니,

불안으로 불리는 실존적 물음이 아닌, 정말로 어떤 사건에 대한 감정적인 불안이 찾아와도,

방어기제조차 이름만 들어봤지 대충이라도 스스로, 분류, 분석, 제어하기 힘들다.

이렇게 그냥, 자신을 미지의 영역이라 애써 포장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당연히 자살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한국의 역사로 국가의 단결력을 높이고, 긍지를 가지는게 중요한가?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장악을 하면, 약자에게

넌 상대적으로 얼마나 도태되었는지, 강자에겐 얼마나 따라잡히고 있는지 불안밖에 심어주지 못한다.

이런 곳에서, 철학의 맛보기 마저 알지 못한다면, "그냥 삶이 ㅈ 같고, 힘들구나~ 그냥 콱 죽어버려야겠다."

이런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고, 이 생각을 억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의견 또한 철학의 영역이니 당연히 배운적이 없다. 왜 살아야 하는지,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고, 그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고민할 문제가 아니였으니까.

 

이 문제는 글쓴이의 말대로, 아이들 잘못이 절대 아니라, 가정의 문제, 더 나아가 사회의 문제이다.

그래도 힘듬과 더러움 속에서도, 연꽃처럼 피면 좋을텐데, 그저 안타깝다.

더러운 것을 보지 않고 살아가게끔, 더 악화되선, 경쟁에서의 승리라는 말로 도취하게끔, 자위하도록 하는게 정말로 교육인가.

 

만약 내가 자식을 낳고 한가지 알려줄게 있다면,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뿐만 아니라, 드물다." 라는, 에티카의 말을 빌려 꼭 해주고 싶다.

맘 같아선, 수 많은 시행착오와 생각을 거친 개인의 가치관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욕구도 솟겠지만, 그걸 그대로 전달해줄 방법도 없고, 가치관은 절대적이지도 않다.

사람은 다 다르다니까.

그럼에도,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은, 삶이 구렁텅이로 빠질 때,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인용한 것과 같이,

이미 선대에 수 억명의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해왔고, 또 그중 일부의 현인들이 그럴싸한 답변을 남겼다는 것이다.

결국 개인으로써 직접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을, 철학이라는 사료는 엄청난 지탱력이 된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헬스가 필요한 것처럼, 삶을 위한 여러 의견을 수록한 것이 철학이다.

수 많은 의견 가운데 채택된 의견들은 특유의 간단함과 논리력에 희열을 주다가도,

더 복잡하게, 괜히 알아버린 것 처럼 더 불행하고,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회의적으로 변하기도 하는 등

오히려 절망에 분명히 여러번 빠뜨릴것이다.

하지만, 분명 절망속에서 힘들게 찾은 길만이, 무엇보다 확고한 행복을 준다.

 

어느 시처럼, 우리는 목적없는 삶에 던져저서 무언가에 미쳐 살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권력이 주는 특권의식에, 돈이 주는 만족감에, 성의 쾌락에, 가족의 안락함, 친구와의 의리,

애니에, 수집품에, 자동차에 미칠 수도, 사랑에 미칠 수도, 종교에, 돈에, 해적왕에, 자유에...,

이렇게 우리는 미쳐갈 우선 순위를 정한다.

 

돈이 높은 우선순위에 드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사이코패스적 성향,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큰 이에게는

사람보다도, 돈이 앞설 가능성이 크다. 이 또한, 지극히 자연스럽다. 사람은 다양하다. 아름답다.

하지만 돈이 사회 전반의 가치 1순위가 상식이 되고, 다른 가치순위에 대해 베타적인 성향을 띈다면,

그 상식은 계속해서 사회를 교육시킬 것이고, 악성양성순환이 반복된다.

앞서말한, 더러운 것에 대한 시선을 끄고, 딴 곳을 바라보는 회피를 넘어서,

보고도, 아무것도 잘못됨을 느끼지 못하게 되버리는 극단까지 갈지도 모른다.

 

자식이 만약 내 성격을 닮는다면, 꽤나 예민함으로 세상을 불만족, 증오 혹은 경외로 혼란스럽게 봄이 걱정이 된다.

그래도 특유의 긍정조차 닮아서,

게임처럼 큰 퀘스트가 생긴 거라고, 한번에 바꾸지 못해도, 개인으로써 천천히 바꾸면 된다고,

너무 세상을 밉게 보지 말라고  응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과 물질주의에 대한 연구글이다.

www.nypi.re.kr/brdrr/boardrrView.do?brd_id=BDIDX_4FSTQ15rGut861UY27300H&cont_idx=884&menu_nix=uszpLW1Q&edomweivgp=R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내용   본 연구는 경쟁과 성취결과가 강조되고 내적 동기 추구가 좌절되기 쉬운 학업환경에서 청소년의 물질주의 가치 추구와 이들의 심리적 그리고 학업적 적응과의 관계를 밝히고 각각의 관

www.nypi.re.kr

글을 다 쓰고 읽어봤는데, 역시 나는 대충 한국 자살률 그래서 높을 것이다~ 식으로,

개인적인 감정이 담긴 추측으로 썼는데,

진짜구나..

신빙성있는 말을 해서 다행이지만, 정말로 이렇게까지 크게 영향을 주다니, 큰 일이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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